Category Archives: 지구변화 이야기

들어가며

변화하는 지구에 대해서, 그리고 그 위에서 우리가 살아온, 살아가는, 살아가야할 모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항상 몇 가지 문제점에 부딪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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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이야기의 시공간 스케일이 아주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간적으로는 지구가 처음 만들어지던 46억년서부터 지금까지, 어느 정도는 개괄해야 우리 지구의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공간적으로는 지구환경 시스템 전체뿐 아니라 그런 시스템이 가능하게 된 우주적 환경 조건까지 고려해야 지구시스템이 작동하는 이치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모든 외연을 어떻게 압축하고 정리해서 이야기로 풀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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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앞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이, 이성에 의한 추론만으로 논증해가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간 지성의 3가지 모드, 즉 관찰, 추론, 그리고 직관이 모두 동원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식이란 항상 오류 요소를 안고 있다. 이 점을 잘 아는 독자들이 납득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라면 위 3가지 모드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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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사실fact에 대한 입증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할 것인가? 펼쳐지는 내용마다 너무 세세히 고증하려 하면 이야기가 길어지고 재미없어져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고증 없이 진행하면 신뢰도가 낮아질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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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으로 한동안 고민하던 끝에 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이 주로 택해오던 방법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그것은 민담이나 전설처럼 상징적인 방법을 쓰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옛날얘기 하듯 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얘기들이 그렇듯이, 아주 없는 사실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얘기지만 좀 추상화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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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카테고리 <변화하는 지구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포스팅과는 전혀 다르게, 마치 옛날얘기 같이 풀어가려 한다. 그렇게 해서 지구 변화에 대한 개관이 끝난 다음, 좀 더 세부적인 주제를 다시 다루게 될 때는 지금까지 해왔듯이 사실적으로 논증하는 스타일로 풀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